고 사

자랑스러운 전남대학교 졸업생 여러분,
학사·석사·박사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.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맞이하기까지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.

지난한 배움의 길 위에서 여러분은 숱한 고비를 넘어왔을 것입니다.
밤을 새워 책과 씨름했던 기억, 연구와 실험의 벽 앞에서 좌절했던 순간,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때도 여러 날 있었겠지요.

그러나 여러분은 결국 그 모든 시간을 꿋꿋이 견뎌내며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.
여러분의 헌신과 노력, 그리고 인내가 빚어낸 성취 앞에 다시한번 깊은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.

그리고 오늘의 결실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.
곁에서 묵묵히 지지해 준 가족이 있었고, 지혜와 열정으로 길을 밝혀 주신 교수님이 계셨습니다.
또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.
이 시간,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서 계신 모든 분들께도 따뜻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드립니다.

졸업생 여러분,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가슴은 설렘으로 벅차 있을 것입니다.
오늘만큼은 그 설렘과 기쁨을 마음껏 누리십시오.
저 역시 여러분 앞에 펼쳐질 앞날이 언제나 꽃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.

물론 인생의 길이 언제나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. 여러분 앞에도 그런 현실의 벽이 놓일 수 있습니다.
그럴 때 일수록 서로에게 기대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.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, 더 멀리, 더 높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.

유발 하라리는 『사피엔스』에서 인류가 다른 종을 압도하며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‘대규모 협력 능력’에 있다고 말했습니다.
서로 손을 잡고 함께 길을 만들어 왔기에 인류는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.
우리 광주는 이미 45년 전, 대동세상이라는 이름으로 그 진리를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.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, 그것이 광주의 정신이자 우리 전남대학교의 DNA입니다.
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은 그 가치와 정신을 이어받은 주인공입니다.

지금 전남대학교는 그 DNA 위에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있습니다. 지역이 직면한 위기를 넘어설 힘을 ‘인간 중심 AI 융합인재’에서 찾고 있습니다.
우리 대학은 이미 AI 교육과 연구에서 전국적 선도모델로 자리 잡았고, 이 혁신은 곧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길, 공생과 협력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.

졸업생 여러분은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.
광주의 대동 정신과 전남대의 AI 혁신을 동시에 품은 세대가 바로 여러분입니다.
그러니 모교가 길러낸 인재라는 자부심을 가슴 깊이 새기고, AI 시대를 이끌 리더로 당당히 성장해 주십시오.
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남대의 역사이며, 동시에 미래입니다.
전남대학교는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함께 걸으며, 여러분의 도전과 성장을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.

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, 지역과 함께 세계로, 미래로 나아가십시오.
여러분이 걷는 길이 전남대학교의 길이며,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류의 길이 될 것입니다. 감사합니다.

2025년 8월 26일

전남대학교 총장 이 근 배